6월 편지 - 농사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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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월 편지 - 농사 이야기

우리집 0 6802

  봄과 함께 이어진 여름은 너무도 조용하게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신선함과 더

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. 그러나 오월은 너무 어두웠습니다. 답답하기

도 했고요. 하지만 우리는 '죽은 사람도 일어나서 일해야 되고 부엌의 부지깽

이도 일해야 된다'는 말이 실감나도록 열심히 밭 갈고 씨 뿌리고 김 매면서 땀

흘렸습니다. "하나님, 농사 지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내주세요."라고 기도했던 것

을 기억하시고 농사를 잘 짓는 부부를 보내 주셔서 가족들과 함께 농사 일을

신나게 했습니다. 그 심한 봄 가뭄에도 통통하게 잘 알이 찬 배추를 천포기 이

상 수확하고 상추랑 싱싱한 오이랑 너무나 예쁜 호박이랑 신나게 달린 고추

보면서 하나님이 일하심에 감사했습니다. 올해는 노는 밭을 이천삼백평이나

더 얻어서 씨앗들을 더 많이 심었습니다. 농부의 마음이 자연을 닮은 것 같다

고 생각합니다. 자연이 말없이 일하는 것 같이 농부도 어둡다고 답답하다고 탓

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더니 환경농업을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고 그 이상 수

백 배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보았습니다. 땀 흘리며 수고할 때를 생각하

면 고추 하나도 나누기가 힘듭니다. 그러나 많이 나누었습니다. 너무도 기뻤습

니다. 받는 사람이 기뻐하고 맛있게 먹는 것을 볼 때 행복은 더 컸습니다. 우리

는 그냥 말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는것이 나라를 사랑하

는 것이고 나라를 세워가는 것이고 어두움을 밝히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. 예

수공동체 우리집과 함께 나누고 섬기는 많은 분들도 같은 길을 걷는다고 생각

됩니다. 이 글을 읽는 후원자님들, 답답하시면 언제든지 우리집에 오세요. 싱

그러운 자연과 아름다운 꽃들과 하나님과 함께 땀 흘린 농작물들이 소담하게

자라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 새로 황토방도 지었습니다. 힘내세요!

아무리 바빠도 하루 세 번 중보기도는 쉬지 않습니다.

 

ps. 만 날을 만명이 일하는 것 보다 하나님이 잠깐 일하시는 것이 더 많이 일하

십니다. (가물었을 때 단비가 오는 경우를 떠올리세요.)

 

우리집 가족들과 함께

장영자 배상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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